마늘 신화(神話, Myth)는 한 공동체가 세상의 기원, 인간의 존재, 자연의 현상, 사회질서 등 근본적인 물음에 대해 신성한 존재나 초자연적인 사건을 통해 설명하는 이야기를 말합니다. 과학적인 오늘날에도 신화는 사실이 아니므로 허구로 보는 문학적, 역사학적 관점과 달리, 문화인류학은 신화를 공동체가 세계와 자신을 이해하는 하나의 살아있는 체계로 다루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그리스로마의 창세신화가 있으며, 우리나나라에서는 단군신화가 있고, 전설과 결부된 신화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고구려의 주몽, 신라의 박혁거세와 김알지, 가야의 김수로왕 탄생신화가 있습니다. 단군신화(檀君神話)는 특정 개인의 창작물이 아니라 오랜 구전(口傳)과정을 거쳐 형성된 우리의 ‘건국신화(建國神話)’입니다. 현재 전하고..
제가 태어나서 중학교 1학년까지 살았던 집은 안동(安東)의 전형적인 산골마을인 '한석골'이란 마을이었습니다. 30여 호의 이웃들이 모여 고만고만한 형편으로 살아가는 곳이었습니다. 산골의 조그마한 논밭을 가꾸며 가족이 먹는 식량도 해마다 모자라는 우리 집 형편이었지만, 살림살이가 모두 고만고만했기 때문에 우리가 다른 집보다 특별히 힘들게 살아간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 산골집 뒤 안으로 산에서 내려오는 조그마한 물길이 있고, 물길 건너는 바로 산으로 연결이 되어 있었는데, 그 물길은 장마철이나 많은 비가 오는 동안은 물이 흘러 내려가고, 보통 때는 늘 말라 있었습니다. 가을이면 집 뒤 안 물길 건너 산언덕에는 노란 '산국(山菊)'이 흐드러지게 피어서 방 안까지 국화 향기가 가득했고, ..
초피나무(산초나무) 『세계사를 바꾼 13가지 식물』이란 책의 저자인 일본 시즈오카대학의 이나가키 히데히로 교수는 "평범한 식물들이 인류 역사의 큰 흐름을 만들고 바꿀 수 있었던 까닭은, 후추처럼 특정 시대마다 특정 식물에 인간의 들끓는 욕망이 모이고 강하게 투영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유럽을 출장이나 여행으로 다녀보신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지금도 유럽의 식탁에는 푹 삶은 고기와 소시지류가 자주 오르는데, 누린내가 강해서 후추나 다른 소스 없이는 먹기 힘들 정도입니다. 유럽은 이미 고대 로마 시절부터 후추를 비롯한 향신료를 인도나 동남아에서 말과 낙타에 실어 육로로 수입해 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유럽의 관문에 자리한 이집트 상인이나 이탈리아 베네치아 상인들이 먼저 사들여 매점매석을 하면서, 자신들이..
여주 ‘良藥苦口忠言逆耳(양약고구충언역이)’ 중국 사마천의 『사기』에 나오는 이 구절은 “좋은 약은 입에 쓰고, 충성된 말은 귀에 거슬린다.” 는 뜻으로, 예나 지금이나 천하의 충신(忠臣)과 책사(策士)들이 즐겨 인용하는 말입니다. 『사기』는 중국 전한(前漢)시대 사관(史官) 사마천(司馬遷)이 집필한 역사서로, 전설 속 황제(黃帝)로부터 한무제(漢武帝)에 이르기까지 약 3,000년의 역사를 기록한 동양 역사학의 모태입니다. 시간 순서대로 기록한 편년체가 아니라 인물과 주제 중심으로 역사를 분류하는 기전체로, 총 130권 52만 6,500자에 이르는 방대한 저작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보수 논객 중 최고라고 생각되는 전원책 (1955~ )변호사가 정치인들의 교양 수준과 철학적 무지를 비판할 때 쓰는 표현..
잣나무 “왜 남쪽의 잣나무들은 열매인 잣을 열심히 만들지 않는 것일까요? 한마디로 너무 편해서입니다. 극복해야 할 추위와 생존을 위협하는 요인이 거의 없고, 따뜻하고 순한 날씨 등 주변 조건이 너무 좋다 보니 어려움을 견디며 종족을 보전하려는 본능이 사라진 것이죠.” 『광릉 숲에서 보내는 편지』라는 책에서 이유미(1962~ ) 전(前) 광릉수목원(국립수목원)장이 한 말입니다. “콩과 들깨 등의 섶(줄기와 잎)이 너무 무성하면 정작 콩과 들깨가 많이 열리지 않고, 고구마·감자·땅콩 등도 필요 이상으로 섶이 많아지고 커지면 정작 땅속의 알맹이가 크거나 많이 열리지 못한다.” 농사로 평생을 살아오신 아버지께서 그때그때 이런 상황을 마주하시면 하시던 말씀입니다. 예를 들어 고구마를 재배할 때 줄기와 잎이 과도하..
수수 중국의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모옌(莫言, 1955~ )의 소설 『홍까오량가족(紅高粱家族)』이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굳이 한국말로 옮기면 『붉은 수수밭 가족』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에 맞선 중국 민초들의 강인한 생명력과, 항일투쟁으로 이어지는 민중사적 저항을 담고 있는 소설입니다. 이 소설은 이후 「붉은 수수밭」이라는 영화로 만들어지면서 더욱 널리 알려졌습니다. 장예모(장이머우, 1950~ ) 감독을 세계적인 반열에 올려놓은 작품이자, 주연 배우 공리의 데뷔작으로도 유명합니다. 저도 비디오테이프로 한 번 본 적이 있습니다. 중국에서 ‘붉은 수수(紅高粱)’는 중국 민중(中國民衆)을 상징하는 함의(含意)를 지니고 있습니다. 영화 역시 일본군에 맞서 싸우는 중국 민중들의 저항정신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