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억의 오디가 까맣게 익어가는 계절이면, 어린 시절 좋은 추억의 하나로 남아 있는 달콤함과 새콤함의 오디 맛이 그리워집니다. 『삼국지(三國志)』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특히 남자들이 가장 많이 읽어본 책 중에 하나일 것입니다. 그것도 한 번이 아니고 여러 번 읽었다는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 저도 고등학교 때 어렵게 빌려서 처음 읽어 보았는데, 분홍색 양장 표지에 두꺼운 5권으로 삼국지의 정석이라고 말하는 일본인 요시가와 에이지(吉川英治;1892~1962)가 쓴 것을 번역한 것이었습니다. 제 또래 사람들은 대부분 이 요시가와 에이지의 삼국지 번역본을 보았을 것 같습니다. 같은 책을 봤기 때문에, 삼국지의 등장인물에 대한 평가와 동경이 비슷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 뒤로 박종화의 삼국지, 이문열의 삼국지도 나..

우리의 아름다운 명절 단오(端午)가 이렇게 사라져 간다는 아쉬움에, 함께 잊혀져가는 창포를 생각해봅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단오(端午)가 언제인지도, 단오가 설날, 추석과 함께 우리의 3대 전통 명절의 하나인지도 모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금년은 지난 토요일 5월31일이, 음력 5월5일 단오였습니다. 설날이나 추석처럼 공휴일도 아니고, 귀성전쟁도 없으며, 강릉단오제, 경산 자인단오제 등 극히 일부 지역에서만 단오의 세시풍속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정도이니 잊혀 져 가는 것도 무리가 아닐 것 같습니다. 동양의 음양철학(陰陽哲學)에서, 양(陽)의 수가 겹쳐지는 음력3월3일(삼짇날), 5월5일(단오절), 7월7일(칠석날), 9월9일(중양절)은 생기가 배가(倍加) 되는 중요한 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중에서..

되풀이하지 말라는, 아픈 역사를 식물의 이름에 기록해 놓은 망초, 개망초가 있습니다. 잡초(雜草)의 『국어대사전』 풀이는 ‘가꾸지 않아도 저절로 자라는 여러 가지 풀로, 농작물 따위의 다른 식물이 자라는데 해(害)가 되는 풀’ 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지금까지 지구상에 알려지고 이름 붙여진 식물이 약 40만종이라고 하며, 그 중에서 사람이 재배하여 먹거나, 동물의 사료, 목재, 약재, 관상용, 향료 등으로 이용하는 식물이 많이 잡으면 10만종으로 약 25%정도 된다고 합니다. 실제 사람이 먹거나 활용을 위해서 재배하는 식물은, 학자에 따라서 차이가 있지만, 약 3천종 남짓하다고 하며, 전 세계 사람들에게 칼로리의 90%를 공급하는 작물은 불과 30여종으로 압축할 수 있다고 합니다. 즉, 인간의 이기적 입장..

이름 부른 것에 대한 미안함에, 반성문을 쓰고 싶은 나무, 쥐똥나무가 있습니다. ‘자식의 이름을 지을 때는, 나라 이름으로 짓지 않고, 해와 달로 짓지 않으며, 질병 이름으로 짓지 않으며, 산천 이름으로 짓지 않는다. (名子者, 不以國, 不以日月, 不以隱疾, 不以山川)’ 『예기(禮記)』에 나오는 이름에 대한 금기사항입니다. 또, 선조들은 자식의 이름을 너무 좋게 지으면, 아이가 단명(短命)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는 귀신이 귀한 집 자식인줄 알고 빨리 잡아간다는 이유였습니다. 이런 이유에 더하여, 아이의 이름을 ‘개똥이’ ‘바우(바위)’등 천한 의미나 흔한 이름으로 짓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귀한 자식이라는 것을 애써 감추어서 자식이 장수하길 바랐던 것으로, 이 이름을 아명(兒名)으로 쓰다가 나중에 진짜 이..

작약은 함지박처럼 크고 풍성한 꽃으로, 결혼식에서 신부의 부케로 많이 사용됩니다. 고대 중국의 전설적인 의사 두 사람으로는 편작(扁鵲;BC401BC310)과 화타(華陀;?~208?)가 있습니다.화타는『삼국지』를 읽어 본 사람이라면 다 알 것으로 생각됩니다만, 명나라 소설가 나관중(羅貫中 :1330~1400)이 쓴 『삼국지연의』에도 신의(神醫)로 등장 하는데, 중국의 한나라 말기에 살았던 실존 인물입니다. 약물처방 뿐만 아니라, 그 당시에 이미 마비산(麻怫散)이라는 마취제를 만들어 외과수술을 했으며, 관직에 나가지 않고 향촌(鄕村)에 머물면서 의술을 행했습니다.삼국지에 보면 화타가 오나라 주태 (周泰)와 관우(關羽)의 상처를 치료해준 것이 나옵니다. 특히 독화살을 맞은 관우의 치료 이야기가 나오는데, 마..

보릿고개시절, 이팝나무 하얀 꽃은 쌀밥을 고봉으로 담은 환상으로 보였습니다. 삼봉(三峯) 정도전(鄭道傳;1342~1398)이 꿈꾼 나라는 고려처럼 왕(王)이 주도하는 나라가 아니었습니다. 삼봉은 ‘왕은 성군(聖君)이 나올 수도 있지만 폭군(暴君)도 나올 수 있다. 때문에 왕이 주도하는 나라는 불안하다.’ 라는 생각으로 시스템이 작동하는 나라 ‘재상(宰相)중심의 사대부(士大夫)의 나라’, 즉 입헌군주국(立憲君主國)을 꿈꾸었습니다. 왕은 재상에 대한 인사권만 가지고, 실제 국정은 능력과 도덕이 검증된 우수한 재상들이 실행해야 한다는 것이 삼봉이 기획하고 실행하려던 정치철학이었습니다. 이는 영국이 입헌군주제로서 의회정치의 확립이라고 자랑하는 「권리장전;1689」보다도 거의 300년을 앞선 생각이었고, 시..

양귀비꽃 잘 쓰면 좋은 꽃, 좋은 약재, 잘 못 쓰면 습관성 마약 플랜더즈 들판에 양귀비꽃 피었네. 줄줄이 서있는 십자가들 사이에 우리들이 잠든 곳 저 십자가가 알려주고 있네. 하늘에는 종달새 힘차게 노래하며 날아오르건만 저 밑에 요란한 총 소리 있어 그 노래 소리 잘 들리지 않네.제1차 세계대전 중에 영연방인 캐나다군 군의관이자 시인이었던 존 맥크리(John McCrae) 소령이 쓴 유명한 시「플랜더즈 들판에서 (In Flanders Fields)」의 머리 부분입니다. 이 시는 맥크리 소령의 친구인 헬머 중위가 전사한 직후 1915년 5월3일에 썼는데, 시에 나오는 플랜더즈 들판은 지금 프랑스, 네덜란드를 접경하는 벨기에 지역으로, 상륙작전으로 2차 대전의 전세를 역전 시킨 ..

철쭉꽃봄이 그럭저럭 가고 있을 때, 푸른 산에 불타오르는 꽃은 말하지 않아도 철쭉입니다. 국민학교로 불리던 시골의 초등학교 시절, 등교 길이 산과 들을 뛰어 다니는 것이었지만, 그래도 봄, 가을 소풍은 연례행사로 사이다를 먹을 수 있어서 기다려지고 즐거웠습니다. 그 소풍의 하이라이트는, 모든 것이 부족했던 시절이었기에 공책과 연필 등을 상품으로 받을 수 있는 보물찾기였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 봄 소풍 때에, 학교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안동 장씨 시조묘소인 ‘장태사묘’에 갔는데, 보물찾기 시간에 선생님이 숨긴 보물을 찾으려고 좀 높이 올라가서 수풀과 나뭇가지를 헤치다가 참꽃을 닮은 유난히 크게 보이는 분홍색 꽃을 보았습니다. 나중에 알았지만 철쭉이었습니다. 그 때에 갑자기 무서움을 느껴서 흠칫하고 ..

제비꽃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나태주 시인(1945~ )의 시집 『꽃을 보듯 너를 본다』에 나오는 「풀꽃 1」이라는 짧은 시입니다. 자세히 보면 모든 꽃은 아름답습니다. 어떤 꽃이 더 아름답다고 하는 것은, 자세히 보지 않았고, 오래 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자세히 오래보면 싸리꽃이 장미보다 덜 예쁘지 않습니다. 제비꽃이 모란꽃보다 덜 예쁠 이유가 없습니다. 음력3월3일을 삼월삼짇날이라고 합니다. 양력으로 보통 4월 초순 정도가 되는데, 도시에서 제비는 지금 보기도 어렵습니다만, 이때가 강남 갔던 제비가 긴 겨울을 끝내고 돌아올 때입니다. 제비가 돌아 올 때 피는 꽃이라고 해서 이름 붙여진 ‘제비꽃’이 있습니다..

명자나무 꽃이 너무 예뻐 사람의 마음을 홀린다고 옛날에는 집안에 심는 것을 금했습니다. 요즘은 많이 없어졌지만, 우리가 어릴 때만 하더라도 여자 아이 이름에 아들 자(子)자가 들어가는 이름이 참 많았습니다. 영자, 순자, 춘자, 명자, 숙자 심지어 끝자까지 있었습니다. 흔히들 여자아이 이름에 아들 子자를 붙여서 이름 짖는 것이, 뿌리 깊은 남아 선호 사상에 기초하고 있다고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남아 선호 사상이 그때는 분명 있었고, 또 심했던 시기였기 때문에 부인하기는 어렵습니다만, 제가 어릴 때 시골동네에 보면, 아들이 많은 집에도 子자 이름이 들어 간 여자 아이의 이름이 많이 있었습니다. 막연하게나마 여기에 무엇인가 풍습의 관성(慣性)이 존재하고 있겠지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제가 회사에 들..
- Total
- Today
- Yesterday
- 황대권
- 완전꿀팁
- 초보부터전문가
- 추천
- 편집고수
- 김국진
- 영상편집자
- 핵심노하우
- 유튜브
- 이해인시인
- 프리미어프로
- 전문가들이 일하는 방식
- 국진이의이야기
- 해당화
- 하이라이트편집
- 편집스킬
- 초보자실수
- 외래종아님
- 간단한촬영
- 편집초보
- 숏츠
- 김시종
- 정도진
- 요즘뜨는영상편집
- 영상입문
- 유현동시인
- 영상편집
- 박국진
- 필요소프트웨어
- 영상편집효과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