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릿고개시절, 이팝나무 하얀 꽃은 쌀밥을 고봉으로 담은 환상으로 보였습니다. 삼봉(三峯) 정도전(鄭道傳;1342~1398)이 꿈꾼 나라는 고려처럼 왕(王)이 주도하는 나라가 아니었습니다. 삼봉은 ‘왕은 성군(聖君)이 나올 수도 있지만 폭군(暴君)도 나올 수 있다. 때문에 왕이 주도하는 나라는 불안하다.’ 라는 생각으로 시스템이 작동하는 나라 ‘재상(宰相)중심의 사대부(士大夫)의 나라’, 즉 입헌군주국(立憲君主國)을 꿈꾸었습니다. 왕은 재상에 대한 인사권만 가지고, 실제 국정은 능력과 도덕이 검증된 우수한 재상들이 실행해야 한다는 것이 삼봉이 기획하고 실행하려던 정치철학이었습니다. 이는 영국이 입헌군주제로서 의회정치의 확립이라고 자랑하는 「권리장전;1689」보다도 거의 300년을 앞선 생각이었고, 시..

양귀비꽃 잘 쓰면 좋은 꽃, 좋은 약재, 잘 못 쓰면 습관성 마약 플랜더즈 들판에 양귀비꽃 피었네. 줄줄이 서있는 십자가들 사이에 우리들이 잠든 곳 저 십자가가 알려주고 있네. 하늘에는 종달새 힘차게 노래하며 날아오르건만 저 밑에 요란한 총 소리 있어 그 노래 소리 잘 들리지 않네.제1차 세계대전 중에 영연방인 캐나다군 군의관이자 시인이었던 존 맥크리(John McCrae) 소령이 쓴 유명한 시「플랜더즈 들판에서 (In Flanders Fields)」의 머리 부분입니다. 이 시는 맥크리 소령의 친구인 헬머 중위가 전사한 직후 1915년 5월3일에 썼는데, 시에 나오는 플랜더즈 들판은 지금 프랑스, 네덜란드를 접경하는 벨기에 지역으로, 상륙작전으로 2차 대전의 전세를 역전 시킨 ..

철쭉꽃봄이 그럭저럭 가고 있을 때, 푸른 산에 불타오르는 꽃은 말하지 않아도 철쭉입니다. 국민학교로 불리던 시골의 초등학교 시절, 등교 길이 산과 들을 뛰어 다니는 것이었지만, 그래도 봄, 가을 소풍은 연례행사로 사이다를 먹을 수 있어서 기다려지고 즐거웠습니다. 그 소풍의 하이라이트는, 모든 것이 부족했던 시절이었기에 공책과 연필 등을 상품으로 받을 수 있는 보물찾기였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 봄 소풍 때에, 학교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안동 장씨 시조묘소인 ‘장태사묘’에 갔는데, 보물찾기 시간에 선생님이 숨긴 보물을 찾으려고 좀 높이 올라가서 수풀과 나뭇가지를 헤치다가 참꽃을 닮은 유난히 크게 보이는 분홍색 꽃을 보았습니다. 나중에 알았지만 철쭉이었습니다. 그 때에 갑자기 무서움을 느껴서 흠칫하고 ..

제비꽃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나태주 시인(1945~ )의 시집 『꽃을 보듯 너를 본다』에 나오는 「풀꽃 1」이라는 짧은 시입니다. 자세히 보면 모든 꽃은 아름답습니다. 어떤 꽃이 더 아름답다고 하는 것은, 자세히 보지 않았고, 오래 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자세히 오래보면 싸리꽃이 장미보다 덜 예쁘지 않습니다. 제비꽃이 모란꽃보다 덜 예쁠 이유가 없습니다. 음력3월3일을 삼월삼짇날이라고 합니다. 양력으로 보통 4월 초순 정도가 되는데, 도시에서 제비는 지금 보기도 어렵습니다만, 이때가 강남 갔던 제비가 긴 겨울을 끝내고 돌아올 때입니다. 제비가 돌아 올 때 피는 꽃이라고 해서 이름 붙여진 ‘제비꽃’이 있습니다..

명자나무 꽃이 너무 예뻐 사람의 마음을 홀린다고 옛날에는 집안에 심는 것을 금했습니다. 요즘은 많이 없어졌지만, 우리가 어릴 때만 하더라도 여자 아이 이름에 아들 자(子)자가 들어가는 이름이 참 많았습니다. 영자, 순자, 춘자, 명자, 숙자 심지어 끝자까지 있었습니다. 흔히들 여자아이 이름에 아들 子자를 붙여서 이름 짖는 것이, 뿌리 깊은 남아 선호 사상에 기초하고 있다고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남아 선호 사상이 그때는 분명 있었고, 또 심했던 시기였기 때문에 부인하기는 어렵습니다만, 제가 어릴 때 시골동네에 보면, 아들이 많은 집에도 子자 이름이 들어 간 여자 아이의 이름이 많이 있었습니다. 막연하게나마 여기에 무엇인가 풍습의 관성(慣性)이 존재하고 있겠지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제가 회사에 들..

이제는 마음의 불편함 없이 벚꽃축제를 즐기자. - 벚꽃 “총탄이 떨어지면 총검으로 돌격하라, 총검이 부러지면 맨주먹으로 맞서라, 몸이 부서지고 심장이 멎으면 혼백이 되어 적진으로 돌격하라.”1943년 5월 미국과 러시아 사이의 알류산 열도에 있는 애투섬 전투에서 일본군 지휘관 야마자끼 야스요(山崎保代)대좌가 병사들에게 했던 훈시입니다. 2,500명의 병사들이 거의 전멸하고, 승부가 이미 끝난 상황에서 18일을 버티며 최후로 남은 140명을 추슬러 미군진지를 향해 자살공격을 감행했고, 결과는 전원 전사 했습니다. 이 모습을 싸우면서 지켜본 미군은 소름이 돋습니다. 보통 서구의 전쟁에서는 승부가 기울어지면 더 이상의 무의미한 희생을 막기 위해서 항복을 택하는데 이러한 자살을 군국주의 일본은 용기라고 하고, ..

긴 세월 하루 같이 일편단심 민들레야 - 민들레꽃 님 주신 밤에 씨 뿌렸네, 사랑의 물로 꽃을 피웠네. 처음만나 맺은 마음 일편단심 민들레야 긴 세월 하루같이 하늘만 쳐다보니 그 이의 목소리는 어디에서 들을까 일편단심 민들레는, 일편단심 민들레는 떠나지 않으리라.가왕(歌王) 조용필 씨가 본인의 청혼가의 성격으로 1981년에 발표한 이주현 작사, 조용필 작곡의「일편단심 민들레야」의 일부입니다. 이 가사는 납북된 남편을 그리워해 온 이주현 씨(1981년 당시 72세)가 가사 응모 전에 투고한 글을 조용필 씨가 픽업 한 것이라고 합니다. 가사의 내용을 보면 이주현 씨는 토종민들레의 순정과 기다림을 알고 쓴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는 쉽게 찾아보기 힘든 것이 되었습니다만..

우리민족의 기질을 가장 많이 닮은 꽃 - 진달래꽃 2008년 KBS가, 우리 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현대시인과 현대시에 대한 조사를 한 것을 보면, 김소월의 진달래꽃, 윤동주의 서시, 김춘수의 꽃 이라고 합니다. 그 중에서도, 근래에 가수 마야의 노래로도 나왔던, 김소월(金素月;1902~1934)의「진달래꽃」이 가장 애송하는 시라고 합니다.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우리다. 영변의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우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이「진달래꽃」시는 우리 학창시절에 교..

봄에 온 가인(佳人)과 같은 꽃 - 목련꽃 만물약동(萬物躍動), 만화방창(萬化方暢)의 4월입니다. 언제부터인가 이 화려한 계절 4월을 ‘잔인한 달’이라고 관용적으로 표현합니다. 노벨 문학상을 받은 미국의 작가 T.S 엘리엇은 제1차 세계대전의 참혹함과 정신적 황폐함을 다룬, 장편 서사시 「황무지」에서 4월을 가장 ‘잔인한 달’ 이라고 했습니다. 이후에 누구나 자주 인용하는 ‘잔인한 달 4월’이 되었습니다. 시간과 공간을 넘어 우리에게도 분명 4월은 잔인한 달이 되었습니다. 이념과 진영이란 이름으로 많은 분이 희생된 제주의 4.3사건이 있었고, 젊은 학생들이 희생된 4.19혁명이 있었으며, 최근에는 단원고 학생을 비롯하여 304명이 희생된 4.16 세월호 사고가 있었습니다. 이념과 진영을 넘어서, 희생..

살구꽃 핀 마을은 어디나 고향 같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진달래 울긋불긋 꽃 대궐 차린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우리 국민 동요가 된 이원수 작사, 홍난파 작곡의 「고향의 봄」의 일부입니다. 이 동시를 쓴 이원수선생은, 경남 양산에서 1911년 출생했고 1922년 마산으로 이주, 초등학교 6학년 때 『어린이』지에 동시 「고향의 봄」을 출품, 당선이 되는데, 초등학생의 생각으로 자신의 유년시절과 고향의 그리움을 표현한 순수함에 감동을 받은, 홍난파 선생이 1935년에 노래로 만들었습니다. 이와 같이, 살구꽃과 함께 복숭아꽃, 진달래, 개나리는 우리나라의 봄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꽃으로, 고향마을과 그 속에서 뛰어 놀던 어린 시절이 바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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