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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을 일으킨 장본인이기 때문에 조심스럽습니다만, 일본의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와 관련된 ‘우엉’ 이야기가 있습니다. 도요토미가 나가하마 성주가 되었을 때, 그의 고향 나카무라(中村) 사람들이 도요토미가 평소 좋아하던 고향의 우엉을 들고 인사를 하러가자 ‘고맙다’ 며 흔쾌히 받고, 상사인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에게 청원하여 고향 사람들의 세금을 면제해 주었습니다.
그 후 도요토미가 관백(觀白)으로 승진하자, 고향 사람들이 지위에 걸 맞는 선물을 해야 한다면서 이번에는 비단을 가지고 갔는데, 도요토미는 그 비단을 받지 않고 ‘이제 살만한 모양이다.’ 고 하면서 그 간 면제해 주었던 세금을 다시 내게 했다는, 일본에서는 지금도 교훈으로 이야기되는 일화가 있습니다. 고향의 우엉은 선물로 인정되지만, 비단은 뇌물로 본 것입니다.
일본에서는 다른 집이나 회사를 방문할 아주 작은 선물을 사가는 ‘오미야게(お土産)’또는 ‘데미야게(手土産)’ 문화가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남의 집에 갈 때 빈손으로 가지 않는다고 하는 예절이 있는데, 일본이 훨씬 일상화되고 체계화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도 일본 사람들이 한국으로 출장 올 때 보면, 예외 없이 보통 1천 엔, 비싸도 2천 엔이 넘지 않는 과자나 토산품 먹을 것을 선물로 가지고 옵니다.
일본에서는 선물을 받으면 답례를 해야 한다는 ‘오카에시(お返し)’ 의식이 강하기 때문에, 비싼 선물을 주면 상대방에게 심리적, 경제적 부담을 주게 되며, 균형 잡힌 관계를 중요시하는 만남이 선물이 더 강조하는, 즉 선물을 주기위해서 방문한 것이 되어 버리기 때문에 만남의 의미가 흐려질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빈손으로 가지 않으면서, 작은 선물로 부담감을 주지 않고 감사와 배려, 친밀감의 예의를 표하는 것입니다. 일본 사람들이 자주 들고 오는 화과자 등의 선물을 보면, 감사와 예의를 담은 선물포장이기 때문에, 과하다 싶을 정도로 포장이 매우 정성스럽게 되어있으며, 여러 사람이 나눌 수 있도록 작은 개별 포장으로 되어 있습니다.

오래전에 KBS 건강프로그램 「생로병사의 비밀」에서 ‘뿌리채소의 힘’ 이라는 제목으로 방송을 했는데, 무, 연근, 도라지, 우엉 등의 뿌리채소의 효능과 효과에 대해서 소개를 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우엉’ 에 비중을 둔 설명이어서 관심을 가지고 봤습니다.
「생로병사의 비밀」에 소개된 ‘1일1식사법’ 의 창시자인 일본 유방암 전문가 ‘나구모 요시노리(南雲吉則)박사’ 의 『20년 젊어지는 우엉 차 건강법』이란 책에는 ‘우엉 차에는 인삼의 주성분인 사포닌을 비롯하여 노화를 방지하는 성분이 많이 들어있다.’ 라고 했는데, 일본에서는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우엉은 국화과의 여러해살이 초본(草本)으로 유럽(지중해 연안)이 원산지이며 분포지역은 유럽, 시베리아, 몽골, 중국의 동북부(아무르, 우수리) 등에서 야생으로 분포를 하며, 한국과 일본, 중국의 일부에서는 식용으로 재배를 하고 있습니다.
중국과 일본에서는 1000년여 전부터 우엉이 식용이 되었다고 하며, 우리나라에서는 고려 말 목은 이색(李穡;1328~1396)의 작품에서 '牛蒡洗削 可朝蒸(우방세삭 가조증)' 이란 문구가 나오는데, 이는 '우엉은 씻어서 깎아 조찬으로 쪄내는 게 가능하다.' 라는 뜻으로, 우리나라도 우엉의 재배가 최소한 고려 말에는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가끔씩 우리나라에서도 하천변이나 공터 등에서 야생으로 자라는 우엉을 볼 수 있는데, 야생 우엉이라기보다는 재배지로부터 탈출한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우엉의 주요 생산지로는 경북 안동과 경남 진주가 유명합니다.
우엉의 키는 50~150cm 정도이며, 우리가 식용하는 뿌리는 30~60cm인데, 잎자루가 길고, 잎은 하트모양으로 잎의 겉면은 짙은 녹색, 잎의 뒷면에는 흰 솜털이 빽빽이 나 있으며, 잎 가장자리에 톱니 모양이 있습니다.

우엉의 파종은 씨앗으로 하는데, 우엉 재배농가의 설명에 따르면, 우엉은 작형(作形)의 선택에 따라서 거의 1년 내 수확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남부의 따뜻한 곳에서는 이른 봄인 3월에 파종하여 6~7월에 수확을 할 수 있으며, 전국적인 일반 재배는 4월 하순에서 5월 상순에 파종하여 10월에서 이듬해 2~3월까지 수확이 가능하고, 가을 파종의 경우 9~10월에 파종을 하면 이듬해 5~7월에 수확을 할 수 있습니다.
씨앗을 받고자 하거나, 뿌리를 약용으로 더 키우려고 하면, 가을에 캐지 않고 조금의 보온으로 겨울을 나면, 다음해 봄에 뿌리에서 다시 싹이 자라며 6월경에 엉겅퀴를 닮은 자주색 꽃을 피우고, 7월말 이후에 씨앗이 익습니다. 우엉 씨앗 꼬투리에는 바늘 같은 침이 많아 손을 찔리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우엉은 다년생 초본이므로, 그대로 두면 뿌리에서 해마다 싹이 올라오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데, 뿌리는 더 굵어지고 우엉의 유효성분은 더 증가할 수도 있지만, 섬유질이 질겨져서 식감은 떨어집니다.

우엉은 땅 속 깊이 뿌리를 내려 각종 미네랄과 영양분을 흡수하므로 지력의 소모가 심해서 연작을 하기 어려우므로, 한번 심고 수확한 곳은 3~4년 후에 다시 재배를 할 수 있습니다.‘우엉’ 의 우리말 이름은 한자 이름인 ‘우방(牛蒡)’ 에서 유래한 것으로, 구전되면서 ‘우웡’,‘우엉’ 으로 변화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엉은 영양이 풍부한 대표적인 뿌리채소로 ‘뿌리식물의 왕’ 으로 불리며, 김밥 등 식재료로 많이 쓰이기도 하지만, 한방(韓方)에서는 ‘모래밭에 나는 산삼’ 이라고 불리며, 약재로 활용가치가 높은데, 우엉은 식이섬유가 풍부해 변비 예방과 피부미용,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인기가 높습니다.
우엉의 식이섬유에는 아주 유효한 성분인 이눌린과 리그닌이 있습니다. 이눌린은 이뇨작용에 효과가 있어 체내의 콜레스테롤을 배출해 주며, 또 천연 인슐린이라고 불릴 정도로 혈당조절 능력이 뛰어나서 당뇨병에도 효과가 좋다고 합니다. 우엉을 잘랐을 때 끈적거리는 성분이 나오는데, 식이섬유 성분의 하나인 리그닌이라고 합니다. 리그닌은 항암성분의 하나로 장을 청소하는 정장작용을 하고, 배변을 촉진해 변비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일본과 중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우엉을 먹으면 늙지 않는다.’ 는 속설이 있었으며, 특유의 향기가 있어서, 말린 우엉을 차(茶)로 해서 마셨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생로병사의 비밀에서 소개한 이후에 ‘우엉차’ 가 상품화 되면서 차로 많이 마시고 있습니다.
『본초강목(本草綱目)』에서 ‘우엉은 맛이 맵고, 성질은 평하고, 독은 없다’ 고 되어 있는데, 우엉차를 너무 많이 마시면 몸이 찬 사람은 설사나 간수치를 높여주는 원인이 된다고 합니다. 『동의보감』에서 ‘우엉을 먹으면 늙지 않는다.’라고 되어 있으며, 우엉은 몸의 진액을 보충하고 혈액을 맑게 해주는 효능이 있다고 적혀 있습니다.
우엉의 씨를 한자로는 ‘牛蒡子(우방자)’ 라고 하는데, 한방(韓方)에서는 이를 ‘악실(惡實)’ 즉 ‘나쁜 열매’ 라고 하고 있습니다. 악실(우엉)의 약효로 해열과 통경(通經)에 유효한 약재임에도, 우엉의 씨가 구부러진 가시가 많기 때문에 붙인 이름이라고 합니다.
(2026.02-국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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